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 발사체는 대미용”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7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1야당 한국당은 보수를 표방한다. 보수는 미국과 궤를 같이한다. 그런데 (한국당이)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한다”며 “집권 당시 이런 일이 있을 때 (한국당이) ‘정부와 미국의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했던 걸 잊어먹은 것 같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태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자는 말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 만약 (북한이) 발사한 게 미사일이라고 하더라도 외교안보라인의 책임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북한은 대미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도 이날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미사일이라고 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할 정도로 사거리가 길지 않다. (발사체를) 쏜 방향도 남쪽이 아니라 북쪽”이라면서 “(야당이) 자꾸 정치 쟁점화를 한다. 국제 문제에 대한 전문가가 없어서 대표가 식견 없는 소리를 하게끔 놔두니까 내부적으로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통화했다고 한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한테 먼저 전화를 걸어 ‘시끄럽게 하지 말아라. 당신네가 시끄럽게 하면 곤란하다’면서 교통정리를 했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상대로 벌인 일로 우리나라에서 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가. (그리고) 그동안 한미동맹을 그렇게 강조했던 사람들이 ‘미국에 왜 따지지 못하느냐’고 하는 거 보면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군 당국은 발사체를 두고 최초에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이내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발사는 여러 발이었고 모두 단거리였다. 중장거리,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아니었다”며 ‘미사일’ 대신 ‘단거리’를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7일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를 열고 “북한의 무력도발은 명백하게 우리를 타깃으로 한 군사적 도발이었다. 이는 이 정권의 한반도 평화 협상이 사실상 아무런 성과가 없고 북한이 무력에 의한 한반도 지배 야욕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대응을 보면 정말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중대 국면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굴종적으로 북한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공격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