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페인트나 접착제, 청테이프 등으로 길고양이를 학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길고양이는 털이 한 움큼 뽑히거나 폐기물 스티커가 붙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경북 울진에 거주한다는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우리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것 같다”라며 게시글을 올렸다.
A씨가 처음으로 고양이의 학대 흔적을 발견한 건 지난달 20일. 그는 “고양이의 뒷머리 부분에 ‘삐꿀’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쓰인 청테이프가 붙어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히 청테이프를 제거해준 고양이에게 며칠 뒤 누군가 다시 스카치테이프를 둘둘 감아놨을 뿐 아니라 접착제 칠까지 해놨더라”라고 주장했다.
A씨는 고양이가 안쓰러워 계속 눈여겨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와중에 A씨는 지난달 29일 등쪽에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고양이를 발견했다. A씨는 “해당 액체가 뭔지 몰라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니 분명 공사장 페인트 냄새였다”며 “페인트칠을 발견한 저녁에 고양이를 다시 봤는데 오전과 다르게 등 부분의 털이 한 움큼 비어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뽑은 것같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다음날 A씨는 폐기물 배출 스티커를 붙인 채 나타난 고양이를 발견했다. 폐기물 스티커의 ‘품목’란에는 고양이라고 매직으로 크게 쓰여있었다. 이후 알 수 없는 검은색 가루가 잔뜩 묻은 고양이를 발견하기도 했다.
A씨는 “동네 주민 중 누군가 고양이에게 고의로 해코지를 하는 것 같다”라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임시로 보호 가능한 사람, 입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입양자분이 나타나면 병원비를 보태겠다”고 밝혔다.
A씨가 올린 글은 7일 현재 2만 6000회 이상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이건 분명히 같은 사람이 저지른 범죄행위다. 고양이가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미리 방지를 해야 한다” “가해자를 꼭 잡아야 한다” “동물 학대를 했을 때 받는 처벌이 약하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느냐” 등의 의견을 올리며 분개했다.
한편 잇따른 동물학대 사건으로 인해 동물 학대를 엄벌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는 청원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