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꼴찌 KT전마저 부진하면…’ 특단의 대책 요구 목소리 커진다

입력 2019-05-07 15:18

롯데 자이언츠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5연패 뒤 1승, 그리고 5연패다. 12승 23패, 승률 0.343에 머물고 있다. 승패 마진은 마이너스 11이나 된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8위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벌써 12게임차가 난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9경기차다. 오히려 꼴찌 KT 위즈와는 2경기차로 가까운 형국이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58이다. 7위다. 314개의 안타와 153타점으로 7위, 165득점으로 5위다. 그런데 홈런은 21개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꼴찌다. 장타율은 0.368로 9위다. 득점권 타율은 0.259에 그치고 있다. 중요한 순간 해결 능력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삼진은 283개로 가장 많이 허용했다. 경기당 4.7득점을 올렸다.

드러난 최대 약점은 불펜이다. 불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6.99나 된다. 꼴찌다. 세이브도 불과 4개로 꼴찌다. 피안타는 371개로 단연 1위다. 피홈런도 45개로 가장 많이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69나 된다.

특히 투수들의 폭투는 34개로 압도적 1위다. 2위 KIA와는 14개나 차이가 난다. 실책은 32개로 KT에 이어 2위다. 수비율은 0.976으로 최하위다. 실점은 227점이나 된다. 경기당 6.5점을 내줬다. 중요한 순간 실책이나 폭투로 어이없게 계속 무너지는 롯데다.

꼴찌 추락 위기의 롯데 모습은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FA 투수 노경은(35)과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며 손을 먼저 놓았다. 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외부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고육지책이라는 명분 하에 ‘1+1’ 선발 등 각종 실험을 고집했다. 여러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야구를 고집했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밀고 나가는 게 아니라 임기응변식 해법에만 매달렸다. 롯데의 현주소는 비참한 수준에까지 왔다.

롯데는 7~9일 KT 위즈와 3연전을 벌인다. 선발 투수 전력도 밀리는 상황이다. 손아섭(31)과 이대호(37), 전준우(33) 등 중심 타선도 부진하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 만약 KT전에서 마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이제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코치진 변경이 아닌 감독 교체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