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레니게이드’ 차주 신모씨는 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진천 레니게이드 사건 가해자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물의를 빚고도 그동안 제대로 사과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신씨는 “2018년 8월말쯤 (캠리) 차량을 향해 욕설과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면서 “그날 (캠리 차주인) 어머니와 (차 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앞으로는 같은 행동을 하지 않고 아이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면서 “그동안 인터넷을 잘하지 못해 사과하지 못했다.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썼다. 신씨는 사과와 함께 자신의 운전면허증 사진도 올렸다.
진천 레니게이드 쌍욕남 논란은 지난해 9월초 보배드림에 블랙박스 고발 영상이 오르면서 시작됐다.
고발영상을 보면 캠리를 몰던 여성이 충북 진천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입구를 막고 있는 레니게이드를 향해 비켜달라는 신호로 짧게 경적을 울린다. 레니게이드를 타고 있던 신씨는 경적이 울리자마자 차에서 내려 캠리 차량으로 다가온다.
신씨는 이어 “아까부터 빵빵거리는데 쪽바리 이 OOO이”라거나 “일본차 타고 다니면서 개같은 O이 OO떠네”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차안에는 6살, 4살 어린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고발영상을 보배드림에 올린 네티즌은 “여성과 아이만 있다고 저렇게 쌍욕을 하다니 진짜 비겁하고 나쁜 O”이라면서 신씨를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영상에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레니게이드를 응징하겠다며 직접 차량을 찾아가 ‘사과하라’는 포스트잇을 붙였다. 또 레니게이드의 주차 위치를 공유하는 회원들도 생겼다. 일부 열혈 네티즌들은 최근까지도 레니게이드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장면을 촬영해 신고하기도 했다.
신씨의 사과를 네티즌들이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데다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과해줘서 감사하다. 일반인이라 얼굴까지 공개해가며 사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피해자인 만큼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촬영해 올려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