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와 관련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두고 “한가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며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 언론인 FAZ(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의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의 하늘과 바다, 땅에서 총성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나 대표는 이날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일간지에 쓴 기고문에서 거짓말을 했다. ‘한반도 총성이 사라졌다’는 문장으로 한국의 신뢰를 추락시켰다”며 “전 세계가 다시 시작된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 논란인 가운데 한국의 대통령은 참으로 한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나 대표는 “우리 국민을 창피하게 만드는 기고문”이라면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애써 축소했다. 강도가 든 칼을 요리용이라고 해줄 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북한은 화력 타격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하면서 강력한 힘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판 깨기는 아니다’, ‘도발로 보기 어렵다’면서 북한 이미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셈법과 굴종적 대북 정책에 군과 정보당국이 휘둘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압력 없이는 상상하기 힘든 왜곡”이라며 “북한은 변한 게 없으며 한반도의 총성이 사라진 적도 없다. 우리 국민을 지키는 평화의 총구만 무력화됐다”고 일갈했다.
나 대표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소련의 ‘핵탄두’도 장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패트리어트로 막기 어렵고 3축 체계로도 방어가 어렵다”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존의 대북 정책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김정은이 이닌 국민을 바라보는 대북정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