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지역교회…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에 2억원 전달

입력 2019-05-07 10:30 수정 2019-05-07 15:49
권태홍 장로(왼쪽)가 성호경 속초기독교연합회장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의 한 지역교회가 지난 4월, 고성, 속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교회들과 영동극동방송에 복구지원 헌금을 전달하며 조속한 재건을 기원했다.

이 교회는 지난 4일 오전 10시 속초시 교동 속초장로교회(성호경목사)에서 산불피해복구지원금 전달식을 갖고 속초시 기독교연합회와 영동극동방송에 각각 1억원을 전달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자신들이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교회이름 밝히기를 거부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영동극동방송 등 화재 현장을 둘러본 이 교회 당회원들은 28일 주일 예배를 새생명 축제 주일로 지키며 이날 나온 헌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당회에서 결정했다.

권태홍 수석 장로는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온 동료 장로님들의 이야기와 뉴스를 통해 접한 산불 소식에 너무 가슴 아팠다”며 “담임목사님께서 새생명 축제 예배 설교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한다며 섬김과 구제가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씀 하셨다. 더불어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영동극동방송에도 힘을 보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사택이 전소를 당한 이격호 전도사(원암감리교회)는 “산불이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지만 복구나 피해보상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아픈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며 “그 사랑에 가슴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속초기독교연합회장 성호경 목사는 “단일 헌금으로는 가장 많은 지원을 보내주신 교회측에 감사하며, 피해를 입은 우리 지역의 교회들과 성도들, 일반 주민들과 영동극동방송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속초시 기독교연합회는 이 교회에서 받은 지원금을 이번 산불로 전소 등 피해를 입은 인흥침례교회, 용촌교회, 원암교회, 농아인교회 4곳에 각각 전달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전소 피해를 입은 영동극동방송은 현재 속초시 조양동에 임시 사무공간과 스튜디오를 구성해 중단 없이 복음 방송을 송출해오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