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11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과 12월 19만 가구 규모의 공급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11만 가구를 추가하면서 당초 정부가 계획한 30만 가구 3기 신도시 입지 선정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 중 300만㎡ 이상의 신도시는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2곳이 선정됐다. 이전에 확정된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과천 과천동 지구 등이다. 서울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등 26곳은 중소 규모 형태로 개발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3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브리핑을 열었다. 서울에서 1㎞ 이내에 있는 고양창릉과 서울에 인접한 부천대장이 ‘3기 신도시’ 마지막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도 3기 신도시 입지는 정부의 신도시 개발방향에 따라 선정됐다.
우선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를 선정 과제의 일순위로 꼽았다. 3기 신도시는 서울에서 평균거리 1㎞ 대에 위치해 있다. 또 지구지정 제안단계부터 지하철 연장이나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입주와 동시에 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교통대책도 조기 추진해야 한다.
일자리와 주거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존 신도시 보다 2배 수준의 자족용지도 확보하도록 했다. 스타트업 육성 등을 위해 기업 지원 허브, 창업지원 주택 등도 공급할 계획이다.
자녀 키우기 좋은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도 개발 계획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모든 아파트 단지에 국·공립 어린이 집을 계획하고 유치원도 100% 국공립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공원 등으로 만들고 수소 BRT, 제로에너지 타운 등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마지막 3기 신도시 두 곳도 이 같은 입지 조건을 충족했다.
고양 창릉 지구는 고양시 창릉동, 용두동, 화전동 일대에 조성된다. 면적 813만㎡에 3만8000만 가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도시관리공사와 함께 스타트업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 지원 허브’, 성장단계기업을 위한 ‘기업 성장지원 센터’를 건설해 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자족 지역은 경의중앙선 등 전철역이 있는 곳에 집중하도록 했다.
권역별로 330만㎡ 규모의 공원과 녹지도 조성한다. 특히 군부대가 있었던 30사단 부지는 ‘서울숲’의 2배 규모로 도시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천 대장은 부천시 대창동, 오정동, 원종동 등 343만㎡ 부지를 활용해 2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S-BRT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기업지원허브, 창업 주택 등을 건설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부천시는 기업 이주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문화·생태 등 4개 테마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나머지 26곳은 도심 국공유지, 유휴 군부지를 활용한 중소 규모 형태로 5만2000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은 역세권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1만517가구가 조성된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200가구)와 사당역 복합환승센터(300가구), 왕십리역 철도부지(300가구) 등이다.
경기 지역에선 용인구성역과 신안산선이 신설되는 안산장상을 공급 부지로 활용한다.
안산장상(신안산선 신설역), 용인구성역(분당선 구성역, GTX-A 신설역), 안양인덕원(4호선 인덕원역) 등 인근에 지하철역이 있거나 신설 계획이 있는 곳에 택지를 조성해 4만2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