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옹호 폼페이오 장관도 그럼 빨갱이인가요?”

입력 2019-05-07 08:48 수정 2019-05-07 10:28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북한 미사일을 감싸려는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보수 정당과 언론을 비판했다. 정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북한을 옹호하고 나섰는데 그럼 폼페이오 장관도 빨갱이라고 몰아세울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김어준 총수(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황교안 대표. 유튜브 캡처 및 뉴시스

김 총수는 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하면서 ‘김어준 생각’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북한 미사일을 발사체라고 정정하자) ‘국방부 발표는 거짓말’이라며 ‘김정은을 지키는 듯하다’고 말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북한에 대한 보호 본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면서 “몇몇 국내 언론도 주말 내내 ‘미사일을 왜 미사일이라고 하지 못하느냐’는 뉘앙스의 보수 정당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 유튜브 캡처

그는 그러나 미국은 북한 미사일이 대화의 분위기를 깰 정도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미사일이냐 아니냐는 군사적 정의보다 그 행위가 갖는 정치‧외교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김 총수는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은 언론에 등장해 어떤 국경도 넘지 않고 북한 동해에 떨어졌으며 미국이나 한국, 일본 어디에도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단거리에 불과했다고 정리했다”면서 “미사일이냐 아니냐는 군사적 정의가 문제가 아니라, 사거리와 제원이라는 발사체라는 물리적 특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행위가 뜻하는 정치‧외교적 메시지가 무엇이냐를 보고 북미 대화는 계속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정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보수 정당과 언론은 왜 폼페이오를 비난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총수는 “사실상 북한을 옹호하는 폼페이오한테는 왜 뭐라고 안 합니까,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하지 못한다더니 왜 빨갱이를 빨갱이라 못합니까”라면서 “해보세요, 폼페이오 빨갱이”라고 다그쳤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