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절실했기에 더 기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인터뷰네요.”
4년 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한 정명훈(FanTaSy)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정명훈은 6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GSL 시즌2 32강 E조 경기에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2015년 시즌2에서 16강에 오른 뒤 4년 만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명훈은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 수준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도 힘든 경기였다”면서 “또 16강에 못 오르면 힘들 거라 생각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쁘다. 이를 발판 삼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다음은 정명훈과 일문일답이다.
Q. 먼저 오늘 경기 총평 바란다.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는 수준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 그만큼 절실했던 경기다. 원래 시나리오는 승자전 진출이었는데, 어쨌든 올라가서 다행이다.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오겠다.
Q. 2015년 GSL 시즌2 이후 4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정말 오랜만에 16강이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이번만큼은 그래도 32강 벽을 뚫어야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힘들거라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쁘다. 앞으로도 이걸 발판 삼아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Q. 군대에 다녀오면서 공백기가 길었다. 다시 프로 생활을 하기에 힘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스타크래프트2 복귀를 하기로 결심한 것은 군 막바지였다. 그때부터 연습을 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예전에 프로 생활을 할 때 쌓아온 경험이 있고, 어떻게 연습해야 되는지 노하우도 있다. 노력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오늘 저그만 두 번 잡았다. 패스트 전투순양함 같은 전략들이 눈에 띄었다.
=저그가 2명이었기 때문에 7대3 정도 비율로 연습했다. 이병렬 선수가 워낙 잘해서 전략적인 선택을 많이 했다. 준비를 하면서 상대 분석하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다음 대결에서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Q. 과거 스타크래프트1 시절부터 ‘테러리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오늘도 전략 구사를 잘했지만 한편으로 기본기를 더 닦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저도 마지막 경기를 하면서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절박했기 때문에 원래 모습인 ‘테러리스트’적인 견제가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늘 하면서 느낀 게 많다. 돌아가서 기본기를 많이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나 각오를 이야기해 달라.
=도와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여기에서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지만 너무 감사하다. 이번 32강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뚫기만 하면 16강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16강도 꼭 올라가고 싶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놓치지 않겠다. 감사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