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한국창의예술고 활성화·문화예술도시 도약 위한 국제협약 체결

입력 2019-05-06 21:46 수정 2019-05-06 22:18
전남 광양시가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방문해 한국창의예술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왼쪽 세번째)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알렉세이 N. 바실리에프 음악원 총장이 체결한 협약서를 펼쳐 보인 뒤 기념촬영했다.<사진=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가 한국창의예술고 활성화와 문화예술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국제교류에 나섰다.

광양시는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방문해 한국창의예술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현복 광양시장을 비롯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알렉세이 N. 바실리에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 총장, 박노신 광양시의원, (재)백운장학회 황재우 상임이사, 전남도교육청과 광양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은 러시아 최초의 국립 음악원으로서 1862년 9월 20일 당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안톤 루빈스타인에 의해 설립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조지 발란신, 발레리 게르기에프, 마리스 얀손스 등을 배출한 명문 음악원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은 한국창의예술고 학생 지도를 위한 교수 파견, 예술고 학생들이 러시아 현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키로 했다.

광양시와 전남도교육청은 예술고에 파견될 교수의 활동 및 체류 지원과 학생들의 러시아 현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전남 광양시가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방문해 한국창의예술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현복 광양시장,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알렉세이 N. 바실리에프 음악원 총장 등 세 기관 관계자 등 40여명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했다.<사진=광양시 제공>

이날 협약식에서 정현복 시장은 “창의 예술고가 개교하는데 세계적인 교수진, 교육 시스템을 갖춘 음악원과의 업무협약은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전국 최고의 예술고등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음악원, 전남도교육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번 음악원과의 교류는 전남 학생들의 창의·예술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 기관이 더욱 호의적인 관계를 갖고 교류해 유익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N. 바실리에프 음악원 총장은 “한국창의예술고와 교류협약을 준비하면서 광양시, 전남도교육청, 민간 부분에서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창의예술고 학생들이 음악원에서 편안하게 수업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며, 한국창의예술고 학생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학생이 함께 공연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시는 오는 7월 입학 설명회를 병행한 교류기념 초청 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생 연주단을 광양시에 초청해 예술고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홍보해 명문고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창의예술고’는 총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 광양시 마동 커뮤니티센터 인근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3만5649㎡, 건축 연면적 1만1008㎡(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11월 준공돼 2020년 3월 개교한다.

음악·미술을 전공하는 학생 180명을 모집해 9학급으로 편성해 운영한다. 내년 입학 정원은 창의음악과 2학급 40명, 창의미술과 1학급 20명 등 총 3학급 60명으로 10월에 원서를 접수, 11월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한국창의예술고 건립을 위해 부지 무상제공과 사업비 75억원을 지원했다. 타 예술고와 차별화를 위해 우수 지도교수 초빙, 학생 해외연수 지원 등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개교 후 10년간 매년 1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광양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아드미랄쩨이스키구와 우호도시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도시 간 경제, 교육, 문화, 예술, 관광 등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드미랄쩨이스키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지역 중 하나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 마린스키 극장, 오페라 및 음악학교 등 핵심적인 문화 기관들이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이다.

쉬트코바 아드미랄쩨이스키 구청장은 “한국과의 국제협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광양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음악원과의 교류도 구청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