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FanTaSy)이 전성기 못지않은 전략 구사로 4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정명훈은 6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GSL 시즌2 32강 E조 경기에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2015년 시즌2에서 16강에 오른 뒤 4년 만이다.
32강은 3전 2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명훈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프로 복귀를 선언한 뒤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날 정명훈은 4의료선 폭탄드랍, 패스트 전투순양함, 집요한 거미지뢰 견제 등 다양한 전술을 구현하며 오랜 만에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정명훈은 이병렬과의 1경기에서 깔끔하게 전략을 성공시키며 2대 0 승리를 거뒀다. 2경기에서 김대엽은 적극적인 초반 러시로 이동녕을 2대 1로 꺾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김대엽은 승자전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정명훈을 2대 1로 제압하고 16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패자전에서는 이동녕이 초반 러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이병렬을 2대 0으로 제압했다.
최종전에서 웃은 건 정명훈이다.
1세트 ‘카이로스 정션’에서 정명훈이 승리를 따냈다. 일찍 벤시를 뽑은 정명훈은 이동녕의 바퀴 러시를 완벽히 카운터치며 우위를 점했다. 정명훈은 공성 전차와 화염차를 앞세워 이동녕의 2번째 확장기지를 파괴했다. 이동녕이 뮤탈리스크를 깜짝 등장시켜 건설 로봇을 솎았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저그의 최후 러시가 테란 메카닉에 막히며 저그의 항복이 나왔다.
2세트에서 칼을 빼든 이동녕이 역습에 성공했다. 맹독충을 빠르게 준비한 이동녕은 저글링을 대동해 정명훈의 정면을 타격했다. 미처 보급고를 올리지 못한 정명훈은 건설 로봇을 다수 잃자 곧바로 GG를 쳤다.
3세트 ‘포트 알렉산더’에서 정석 대결이 펼쳐졌다. 승자는 정명훈이다. 정면에서 바이오닉+공성 전차와 저글링+맹독충이 치열하게 맞섰다. 이동녕이 태크트리를 빠르게 올린 가운데 정명훈은 해병 찌르기로 저그 확장기지를 파괴하며 균형추를 맞췄다. 울트라리스크가 나왔지만 정명훈은 거미 지뢰 다수를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다. 무리 군주와 타락귀 조합이 매섭게 들이닥쳤지만 정명훈은 테러리스트란 별명 답게 소수 병력으로 지속적으로 저그 확장 기지를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자원 우위를 점한 정명훈이 바이오닉 병력으로 정면을 타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