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엽(Stats)은 6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GSL 시즌2 32강 E조 경기에서 이동녕(Leenock), 정명훈을 잇달아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김대엽은 “16강에 올라 기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또한 최근 ‘콩라인’에 오른 것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계속 결승에 올랐다는 거 아닌가”면서도 “군대 가기 전에는 멋지게 우승해서 탈출하고 싶다”면서 웃었다.
다음은 김대엽과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오늘 경기 총평 바란다.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주고 싶다. 16강에 올라 기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Q. 정명훈이 전략·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잘 버텨냈는데.
=첫 번째 세트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 옵저버가 가서 병력 규모를 봤을 때 ‘왜 없지’라는 생각을 했다. 사업 해방선이나 다른 전략적인 수들을 생각하면서 대처를 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제 스스로 많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2번째 세트는 점멸 추적자로 피해를 누적시키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3세트의 경우에도 점멸 추적자로 굉장히 많은 이득을 취했다. 그 이득을 바탕으로 우주공항 업그레이드가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 잘 대처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동녕전에서 로봇공학시설 위주의 초반 러시로 재미를 봤다. 확실한 승리 카드라고 봤는지.
=그동안 우주관문 예언자 플레이를 좋아했는데, 로보틱스 계열의 플레이를 하니깐 프로토스가 유리한 사이즈가 많이 나왔다. ‘아 우주관문으로 어떻게 저그를 이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프로토스 선수들 개인 방송, 그리고 WCS 해외 대회를 봤는데 로보틱스 계열이 생각보다 안 나온다. 로보틱스 계열 플레이를 3판 연속 쓰면서 준비했던 시나리오대로 잘 흘러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지난 시즌 32강에 그치며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다. 꾸준히 시드권을 얻었던 만큼 더 어색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우승후보들이 잇달아 탈락해 더 욕심이 생길 것 같은데.
=사실 성주가 없어서 기회라는 생각은 없다. 성주를 안 만났어도 많이 떨어졌다. 성주 떨어진 거는 더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당장 눈 앞에 있는 16강을 목표로 해야될 것 같다. 이번 시즌 1티어, 2티어의 잘하는 선수들이 한 두명씩 떨어지더라. 이번 시즌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Q. 최근 어윤수에게 우승을 내주며 새로운 ‘콩라인 수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슈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지만 GSL 준우승 2회, WCS 글로벌 파이널 준우승, 올해 IEM 준우승 등으로 최근 준우승을 꽤 많이 했다.
=사실 IEM 때 결승에서 어윤수를 만났을 때 분위기는 좋았다. 제가 GSL 결승에서 이겨본 경험도 있다. 하지만 져 버려서 많이 아쉬웠다. 하루 자고 나면은 괜찮아지는 성격인데, 그때는 하루 잔 걸로는 안 풀리더라. 며칠 좀 고생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당시 어윤수가 잘했다. 어찌 보면 제가 계속 1티어급 큰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거다. 준우승도 못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이다. 콩라인 이미지는 한때 부러워하기도 했다. ‘결승 가는 것만도 어디냐’는 생각이었다. 내년이면 군대를 가야한다. 올해가 블리즈컨 마지막일 수도 있다. 기왕이면 군대 가기 전에 우승을 해서 멋지게 탈출하고 싶다.
Q. 최근 본인의 폼은 어떤가.
=저는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폼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잘하는 선수들 플레이도 계속 챙겨보고, 좋은 플레이는 배우려고 노력하고 고칠 부분은 고치려고 하고 있다.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 빌드를 연습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도와줄 수 있는 저그 유저가 많지 않다. 평소에 연습 도와달라고 하는 저그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한테는 부탁을 거의 못했다. 이번 32강은 걱정이 큰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각오를 이야기해달라.
=도와준 선수들이 많다. 신희범, 김준혁, 강민수, 전태양, 이신형, 주성욱이 연습을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백동준이 리플레이 보면서 많이 도와줬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주성욱이 프로토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떨어져서 많이 아쉬웠다. 아직 시즌3이 남아있다. 같이 잘해서 블리즈컨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도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올라가는 모습 보이고 싶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