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의 현지인 목회, 사역 이양을 위한 첩경”

입력 2019-05-06 15:16
정홍기 루마니아 선교사가 6일 경기도 고양시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안디옥선교포럼에서 '선교사, 목회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선교사가 효과적인 사역 이양을 위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안디옥선교포럼에서다.

정홍기 루마니아 선교사는 26년 동안 루마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 목회가 주는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정 선교사는 루마니아시온장로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 현지인 지도자에게 사역을 이양했다.

그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건 여러모로 유익이 많은데 목표는 사역의 이양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교사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현지인이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교육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선교사는 개척 초기부터 목회 전반에 있어 현지인과 균형을 맞춰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교회가 현지 지도자에 의해 원만히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인 교회를 오래 붙잡고 있지 말고 빨리 현지인에게 이양하고 또 다른 사역을 찾는 게 건강한 선교의 바람직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준비된 선교사만 현지인 사역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2년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사역한 김종성 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교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발표한 2018년 12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보면 1만4624명의 선교사가 153개국에서 교회 개척 사역을 한다고 돼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개척 사역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따져볼 문제”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목회하는 목사들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는 “목회란 성도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을 깊이 이해하고 아픔과 기쁨을 나눌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선교사는 현지 언어와 문화를 그들만큼 습득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인 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현지인 목회를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안디옥교회는 올해로 네 번째 선교포럼을 진행하며 한국선교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포럼은 7일까지 이어진다. 글·사진=고양시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