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기회 줬지만… UCL 진출 경쟁 종지부

입력 2019-05-06 14: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6일 허더즈필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뜨거웠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4위 경쟁이 막을 내렸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가 4위권에 안착했다. 토트넘 순위가 떨어질 산술적 가능성은 남아있다.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마지막 38라운드에서 토트넘이 패하며 아스널은 승리해야 한다. 단순히 승리하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8점의 득실차를 뒤집어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끝자락은 사실상 토트넘으로 굳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은 6일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객관적 전력상 리그 최약체 팀인 허더즈필드 타운과 브라이턴을 상대하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예측은 빗나갔다. 최종 순위표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굳어졌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며 첼시, 토트넘, 아스널, 맨유는 4위권에 들기 위한 혈투를 벌였다. 다른 의미의 혈투다. 경쟁팀 모두 의문의 부진을 겪으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독주하는 팀은 없었다. 36라운드 이전까지 모두 승점 5점 차 내에서 제자리를 맴돌았다.

아스널 선수들이 6일 브라이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좌절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들 중 붕괴가 가장 빠르게 진행됐던 팀은 맨유다. 지난 4월 이후 치른 리그 6경기(1승2무3패)에서 단 1승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무려 13점의 승점을 날린 셈이다. 아스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같은 기간 치른 7경기에서 2승 1무 4패로 고작 승점 7점만 획득했다.

첼시는 지난달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는 등 기복이 있었으나 오히려 순위는 상승했다. 토트넘도 지난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치며 탈락에 대한 위기감을 맛봤지만 경쟁팀이 부진하며 천신만고 끝에 최소 4위를 확보했다. 에버턴과의 리그 최종전에 대한 부담을 덜며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단 아스널에는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기회가 남아있다. 리그 4위권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살아남았다. 유로파리그 챔피언은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아스널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4강 1차전에서 스페인 발렌시아에 3대 1 완승을 하며 결승행이 유력하다. 결국 ‘빅 6’중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맨유가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