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최근 북한이 쏘아 올린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길게 말할 것 없이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라며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부르자는 게 한국당 주장인데 그것은 맞는 얘기”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새끼 호랑이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그런데 고양이만 한 새끼 호랑이 가지고 호들갑 떨 일은 또 아니지 않나. (이 논란에) 그런 이중성이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소식에 정부의 대북 정책을 일제히 비난하며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못하고 위반을 위반이라 하지 않는 문 정권은 홍길동 정권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현지 언론에서 북 발사체에 대해 ‘중·장거리 미사일은 아니다’라며 협상을 의지를 밝힌 것을 놓고는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에 묵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군사 행동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북한 내 보수 세력들이 ‘자기네 공화국 안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냐, 핵 없이 안보가 되겠느냐’고 하니까 그 공백을 전술 무기로 메워주는 대내용 메시지”라면서 “또 미국에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계속 끌지 말라는 독촉장을 보낸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그는 사태를 초래한 한국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말 믿고 국제 사회에 나가 보니까 아니더라’ 이렇게 삐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임계 상황을 넘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선의의 중재가 자칫 북한의 기대감을 너무 키워놓은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문 대통령에 대해 약간 거리를 두겠다는 게 북한 측의 판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보 능력이 노출되기를 꺼려했을 수도 있다”며 “상대방 국가에 대해서 마치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은 정보의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사일이라고 (사안을) 확대하는 것을 원치 않는 희망적 사고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