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한국전 참전기념비 ‘가평 석(石)’으로 제작

입력 2019-05-06 14:07
지난 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김성기(오른쪽) 가평군수. 가평군 제공

경기도 가평군 지역에서 공수된 가평 돌이 최근 호주 멜버른 마리부농시 쿼리파크에 세워진 6.25전쟁 참전기념비에 사용되는 등 양국 간 우호증진 및 교류 활성화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가평군은 호주군이 가장 치열하게 벌인 가평전투를 기념하고자 참전비 건립에 가평석(石)을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가평석 지원은 호주 수도캔버라 전쟁기념관, 시드니 무어파크,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 캐스케이드 공원, 호주 타스메니아 한국의 뜰 등에 이어 5번째다.

호주 멜버른 참전비에는 헌화대용 가평석 1개와 벽돌크기의 바닥석 530개가 들어갔다. 총 중량이 1만1000㎏에 달하며 지난해 7월말 호주 멜버른 한국총영사관으로 전달돼 기념비 제작에 사용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김성기 가평군수는 “이제 참전용사의 평균 연세가 87세인만큼 더 늦기 전에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가평 석으로 만든 기념비는 한국전에서 희생한 호주군에 대한 국가보훈뿐만 아니라 가평을 홍보하고 군민의 명예심과 자긍심을 높이며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 국민들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는 매년 4월 25일 안작 데이를 ‘가평의 날’로 지정하고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또 가평전투에 참전한 왕립호주연대 3대대를 ‘가평대대’로 칭하고 있으며 가평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시드니 한 도로를 ‘가평 스트리트’라 명명하고 있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