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폭격기’ 가빈, 산체스 V리그에서 다시 날아오를까

입력 2019-05-06 13:31
삼성화재 시절 가빈 슈미트/뉴시스

남자배구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에 낯익은 히어로들이 돌아왔다. 과거 프로배구판을 휩쓸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2019-20시즌 V리그에 참가하겠다며 다시금 신청서를 냈다. 7개 구단 감독들은 이들의 기량이 예전만 한지, 원석 같은 신입 선수는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2019 남자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현지시간으로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트라이아웃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가빈 슈미트(33)다. 가빈은 2009년부터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총합 3061득점을 터뜨리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어냈다. 2011-12시즌 4라운드 LIG손해보험전에서 올린 58득점은 여태 깨지지 않는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가빈은 V리그에서 뛰는 동안 매 시즌 득점상,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하며 삼성화재에 3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겼다. 성실하고 친화력도 좋아 V리그에 무리 없이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시절 마이클 산체스/뉴시스

강서브를 무기로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던 마이클 산체스(33)도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2013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산체스는 높은 타점과 안정적인 블로킹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서브 1위, 득점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15년 11월 오른쪽 손등을 다치며 시즌 아웃으로 교체됐다. 2017-18시즌 트라이아웃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선발됐던 브람 반 덴 드라이스(30)도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에 이어 V리그에서 계속 뛰고자 하는 후보는 넷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 1, 2위인 타이스(28·삼성화재)와 아가메즈(34·우리카드)를 비롯해 요스바니(28·OK저축은행), 펠리페(31·KB손해보험)가 지명을 기다린다. 이들에 대한 우선권은 원소속 구단이 가지며, 드래프트 전날(8일) 재계약 여부를 연맹에 통보한다.

화려한 경력직 사이에 신입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미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제이크 랭클로이스(27)는 208㎝의 장신 레프트다. 4순위의 혼 벤트(25), 6위 스티븐 훈트(29)는 각각 2개, 1개 구단에서 최고 선호도를 받았다.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은 각 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3일간 네 팀으로 나뉘어 연습 경기와 훈련을 이어간다. 첫 날인 7일에는 감독과 선수 간 간담회가 열려 후보자들의 태도와 적극성 등을 확인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