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김회성의 역전 끝내기 안타에 감동의 눈물을 쏟은 어린이 팬을 찾아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한화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7-9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 터진 김회성의 3타점 끝내기 2루타로 거둔 드라마 같은 역전승이었다.
이때 한 어린이 팬이 아버지 품에 안겨 엉엉 우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한화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눈물의 주인공을 수소문했다.
한화는 어린이날인 5일 새벽 ‘눈물의 꼬마 팬’을 찾는 데 성공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윤준서(9)군이었다. 윤군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은 한화는 이날 가족 모두를 KT와의 경기가 열리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초청했다.
윤군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 김회성은 어린이날 선물로 유니폼과 수리 인형을 준비해 직접 건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5일 경기 직전 구장 홍보관에서 만났다. 윤군은 쑥스럽게 웃으며 ‘회성이 삼촌’에게 준비한 편지와 작은 선물을 건넸다. 김회성도 준비한 선물에 직접 사인을 적어 건네며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라”고 말했다.
윤군의 아버지 윤태원(39)씨는 “주위에서 한화 구단이 준서를 찾는다고 많이 연락해 얼떨떨했다. 아이가 워낙 야구를 좋아하고, 가족들도 모두 한화 팬이라 청주에서 대전까지 왔다. 극적인 승리에 이어 어린이날 구단이 이벤트까지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준서가 평소 감수성이 풍부한데 이렇게까지 울 줄 몰랐다”며 껄껄 웃었다.
윤군은 “갑자기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걸 보니 기쁘고 감동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회성이 삼촌을 직접 보니 키도 훨씬 더 크고 잘생겨서 놀랐다. 잊지 못할 어린이날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화는 이후 윤군에게 시구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