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가, 넉 달 만에 8억원 아래로… 시장 “하락 수준 미미”

입력 2019-05-05 14:45
국민일보 DB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넉 달 만에 8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9921만1000원이었다. 지난 1월 처음 8억원을 넘어선 이후 넉 달 만에 8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초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1012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2012년 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8억원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9·13대책과 금융규제가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월 고점을 찍은 뒤 2월과 3월엔 각각 8억602만7000원, 8억215만7000원으로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8억원대가 깨졌다.
감정원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급매물이 팔리면서 실거래가가 떨어졌고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과 예비 수요자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하락을 체감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중에서도 강남 3구와 용산구는 10억원대의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1월 16억1796만원 하던 매매가격이 4월에도 15억8201만원이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올해 1월 15억5551만5000원, 11억1375만6000원이던 것이 4월에는 15억2779만8000원, 10억9825만7000원으로 소폭 떨어져 10억원대를 유지했다. 용산구도 1월 13억7850만원에서 4월 13억6727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평균 매매가격을 100으로 잡아 산출하는 서울의 4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107.3이다. 가격 지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9·13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109.1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