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EZ(초저배출구역)’ 강화된 미세먼지 규제 시행한 런던

입력 2019-05-05 13:25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놓고 중국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수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3일(현지시간) 대기질 전문가인 프랭크 켈리 킹스컬리지런던 환경보건학 교수와 만나 “객관적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며 “중국 영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훨씬 정교하게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이웃 국가에서 오는 오염물질은 반드시 대상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오염이 어느 나라에서 오는지 증명하기 위한 증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런던의 경우 3곳의 정밀 측정소인 ‘슈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미세먼지 수치 뿐 아니라 구성 성분도 파악한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 석탄인지 석유인지 등을 분석해 미세먼지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이다.

런던은 지난 4월 8일부터 초저배출구역(ULEZ, Ultra Low Emission Zone)을 시행 중이다. ULEZ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차량이 런던 중심가에 진입할 경우 혼잡통행료에 더해 12.5파운드를 부과하는 제도다.

켈리 교수는 영국 런던의 고강도 미세먼지 배출 억제 정책은 다소 시민 불편을 야기하지만 반발은 크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ULEZ에 대한 설문 조사 중에서는 반대하는 시민이 10%에 불과하다는 결과도 있다”며 “시민들이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박 시장은 ULEZ 정책을 도입한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만나 “런던 전체를 ‘내셔널 파크’로 만드는 것과 공해차량 초저배출구역(ULEZ)을 운영하는 정책을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다”며 “서울도 7월부터는 도심 한 가운데를 차량 5등급으로 나눠 가장 낮은 등급의 노후경유차를 다니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칸 시장은 “서울은 런던 대기질 정책의 본보기가 돼 왔다”고 답했다.

런던=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