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질환 환자들은 낮에 장시간 두통 및 피로감을 느끼며 밤에는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
이런 증상은 처음엔 견딜만 하지만 이내 점점 심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예민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 자신의 증상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났어도 피곤하고 졸림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김부영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 시간이 충분한 데도 불구하고 낮에 졸리고 힘들다면 밤 동안 수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수면의 질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여자보다 남자에서 좀 더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비만, 과체중은 매우 연관이 높다.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들의 비율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아 문진과 신체검진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 받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저녁 시간 병원에 내원해 잠을 자면서 수면기간 동안 불규칙한 호흡의 빈도와 심한 정도를 측정하고, 수면 중 동반된 여러 수면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단순 코골이와 경미한 폐쇄성 무호흡은 수면 자세 변경만으로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체중감량, 옆으로 누워 자기, 바디 필로우(사람모양으로 생긴 베게) 등을 안고 자기, 비강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비강 스프레이 및 원인에 따른 코막힘 치료를 해 볼 수 있다.
술, 일부 진통제, 수면제들은 중추신경계에서 억제 작용을 할 수 있고,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악화 시킬 수 있어 복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 받았다면 지속적 양압 호흡법(CPAP), 구강 장치, 수술적 치료 등을 고려해볼만 하다.
지속적 양압 호흡법은 가장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도 안전한 방법이다. 이 장치는 코와 인두 후벽에 강한 압력의 공기를 제공해 수면 도중 기도 허탈을 방지한다. 양압 호흡기 장치에 적응하려면 약 1~2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
구강 장치의 경우 혀를 앞으로 고정해 인두를 열린 채로 유지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로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지게 하여 인두를 열린 채로 유지해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호전시킨다.
일부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체중감량 수술, 코골이 수술, 턱 수술 등 이며, 코골이 수술의 목적은 상기도가 폐쇄돼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일으킬 수 있는 인두와 코의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하거나 변형하는 것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