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팸 멤버가 김상교 최초 폭행…‘그알싶’이 전한 버닝썬 162일 기록

입력 2019-05-05 09:44
방송화면 캡처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는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씨와 버닝썬 게이트의 연결고리를 추적해 마약 유통 과정을 파헤쳤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인 김상교씨의 폭행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나사팸’을 언급하기도 했다. 때문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나사팸’이 오르내리고 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황하나와 버닝썬-VIP들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황씨의 마약 의혹과 버닝썬 게이트까지 162일간의 기록을 되짚었다. 제작진은 지난해 11월24일로 시간을 되돌려 김상교씨의 폭행 사건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김씨를 최초 폭행한 인물을 추적했다. 클럽 직원들의 단체 메시지 방을 근거로 7번 테이블을 이용한 ‘나사팸’이라고 불리는 최모씨로 추정했다. 그는 당시 회색 후드티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버닝썬의 장모이사가 김씨를 폭행하는 사이 버닝썬을 빠져나갔다.

버닝썬은 김씨가 제기한 최씨의 신원 파악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팸은 린사모와 함께 버닝썬 VIP고객으로 통하는 이들이다. 강남에서 유명한 나사팸은 현금 동원 능력이 남달라 ‘신흥부자’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관계자는 나사팸에 대해 “자리도 1순위고 VIP”라며 “이문호 라인, 이문호 ‘완전팸’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얼마 전 구속됐다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스포츠 도박으로 몇백 억 불법적인 일을 해 돈이 많다”며 “보이스피싱이나 스포츠 도박 사이트 등 불법적인 일로 돈을 벌고 다른 사업을 해 이른바 신분세탁을 한다. 카페와 이자카야 등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그들이 왜 잡혀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마약한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은 나사팸 멤버로 알려진 인물과 직접 만남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대신 전화 통화에 성공했다.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나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같이 약을 했다는 건 소문이다. 나는 약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김상교씨를) 내가 때릴 걸 하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승리‧정준영 단톡방에서 있던 김모씨도 나사팸의 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단톡방 멤버들에게 불법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지난 3월21일 구속됐다. 김씨는 마약 투약도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찰 조사에서 마약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작진은 버닝썬에서 물뽕(GHB)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제보자의 증언도 전했다. 이 제보자는 “물 같지 않고 좀 묽은 느낌이었다. 입가심용으로 마시라고 준 액체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며 “그 후 정신을 차리니 술자리를 같이 했던 태국 남성이 옆에 있었다. 내가 그 남자랑 웃으면서 호텔에 들어갔더라. 정신병에 걸렸나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지목한 남성은 태국에서 유명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오너였다. 그는 학교는 물로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인물이다. 태국의 금수저로 불린 이 남성은 버닝썬에서 YGX의 대표와 함께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YGX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자 마약 공급책인 DJ 오모씨의 소속사다.

제작진은 황씨를 시작으로 버닝썬까지 집중 조명한 이유에 대해 “마약은 점이 아닌 선이다. 마약을 하는 사람 곁에 공급해주는 사람이 있고 거래의 대가도 있다. 경찰의 버닝썬 수사 진척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 진척이 더딘 이유는 유착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