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연하 왕실 근위대장을 왕비로 맞은 태국 마하 와찌랄롱꼰(66 라마 10세) 국왕이 4일 방콕 시내 왕궁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갖고 정식으로 즉위했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대관식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전통에 따라 200년 된 7.3㎏ 황금·다이아몬드 왕관을 쓰고 전국 76개 성에서 길어 올린 성수를 자신의 머리와 몸에 붓는 정화 의식을 가졌다.
6일까지 사흘간 즉위 의식과 축하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일 가마 행진에는 20여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관식은 왕족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와 고위 장성, 각계 대표, 외국사절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불교와 힌두교 전통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대관식 비용은 한화로 약 365억원이 들어갔다.
생전에 국민의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은 푸미폰 국왕의 장남인 와찌랄롱꼰 국왕에 대해선 그동안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인하여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대관식을 목전에 둔 1일에는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수티다 경호실장과 결혼하고 그를 왕비를 책봉했다. 이로써 와찌랄롱꼰 국왕은 4번째 혼인을 했다.
태국은 86년 전 절대왕정이 종지부를 찍었지만 왕실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직도 전국 기관은 국왕과 왕족의 사진을 내걸고 있고 왕족에 대한 모욕과 중상, 협박 행위는 최저 3년에서 최고 15년의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