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北 발사체,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답할 차례”

입력 2019-05-04 15:40 수정 2019-05-04 17:26
여야는 4일 북한이 원산북방 호도반대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은 최근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최대한 빨리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욱 대변인. 국민일보DB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군사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 아닌 방사포 또는 전술 로켓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경우 유엔 안보리 위반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 3월 17일에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감안할 때 통상의 군사훈련 수준의 발사실험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군사 조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거나 상대를 자극하기 보다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잠시 중단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의 미래를 남북이 함께 열어나갈 수 있도록 북한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남북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북한은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단거리 발사체나 미사일 발사 같은 섣부른 행동으로 대화 분위기를 깨지말라”고 일갈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돌파구는 대화와 협상”이라며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정부가 제안한 상황에서, 북한은 지금이라도 제안을 수용해 교착상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제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답할 차례’”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간 ‘중재자’를 자처한 문 대통령을 ‘오지랖 넓다’고 표현했던 것을 비꼰 셈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는 왜 유독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고 반문하며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이 발사체를, 그것도 대한민국 영토에 치명적일 수 있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에 대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만 의존하는 우리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덧없는 허상인지를 보여줬다”며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사전에 통보했는지, 또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북한을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과거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철통같은 안보 태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