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무원 시험 스타강사로 이름을 알렸던 남성이 데이트 폭력으로 학원 강의가 중단됐다가 유튜브 강의를 재개하면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를 듣던 수강생 중 일부는 강의가 중단되자 피해 여성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경찰 수험생들 사이에서 스타 강사로 유명한 김모씨가 연인이자 조교였던 A씨를 폭행해 강의가 잠정 중단됐다가 재개하면서 폭행 당시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폭행과 상해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김씨는 학원 강의가 잠정 중단됐고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한다는 내용의 해명 글도 올렸다. 그러나 올 초 김씨는 유튜브를 통해 강의를 재개하면서 폭행 당시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김 씨는 가정폭력에 대해 강의하면서 “항간엔 내가 폭행을 잘한다고 나와 있다. 갑질도 잘하고...”라며 “어떤 사람은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는데, 개XX다. 거지 같은 양아치를 한번 만나봐야 정신 차린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강생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폭행 사건이 불거졌을 때 일부는 해당 강사를 두둔하며 피해자를 비난했다. “수강생들에게 가해자는 당신” “너 때문에 수험생들 피해 보는 거 생각 안 하냐” 등의 댓글을 단 이들도 있었다.
A씨는 KBS에 “경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라면 정신적으로 생각이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의 변호인은 해당 사건으로 6개월 동안 강의를 못 해 큰 피해를 입었고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