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 소득이 10% 증가했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5년 만이다. 하지만 농가 부채비율은 26% 넘게 늘어났고, 자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8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4207만원이었다. 전년(3824만원)보다 10.0% 늘어났는데, 이같은 증가폭은 2013년(11.3%) 이후 처음이다. 쌀과 한우, 계란, 우유 등의 가격 상승 요인이 크다. 영농 형태별 소득 규모는 축산농가가 782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수농가(3802만원), 논벼농가(3278만원), 채소농가(3077만원) 등의 순이었다.
농가 평균부채는 3327만원으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겸업·기타용 부채 비율(33.9%)이 가장 많았다. 음식점이나 농산물 가공, 도·소매 사업을 농업과 함께 겸업할 목적으로 빌린 자금이다. 농가 평균자산은 4억9569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농가 자산이 감소한 것은 2013년(-1.8%) 이후 5년 만이다. 현금과 예·적금 등 유동자산은 41.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축산이나 제조업 등을 겸업하는 농가가 금융 자산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0~50대의 귀농 증가 및 농가 규모가 커지는 추세 등이 부채 증가, 유동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어가의 평균소득은 5184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보조금 등 이전소득이 68.3% 늘었다. 순수 어업을 통한 소득은 오히려 3.8% 줄었다. 평균 부채는 6100만원으로 43.7% 늘었고, 평균자산은 4억3427만원으로 0.7% 감소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