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윤길현(36)을 바라보는 롯데 팬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4년, 총액 38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SK 와이번스에서 롯데로 이적해와 첫해를 제외하곤 보여준 게 없었다.
윤길현은 2016년 62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소화하며 7승 7패 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6.00이나 됐다. 2017년에는 40경기에 나와 1승 4패 13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성적이 더욱 나빠졌다. 39.1이닝만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1승 2패,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4였다. 지난해 9월부터 구위가 좋아졌지만, 전체 소화 이닝은 33이닝에 불과했다.
올해도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다가 지난 3월 28일에야 합류했다. 5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0.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허용했다. 무려 10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2점이었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연일 불펜이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2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3일 최하늘, 최영환, 이인복과 함께 윤길현을 다시 불러올렸다. 대신 진명호와 오현택, 정성종, 박진이 2군으로 내려갔다.
윤길현이 이제는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 SK 시절이던 2007년 무려 71경기에 나와 75이닝을 소화했다. 8승 3패 18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88이었다. 개인 신기록 시즌이었다. 이적 직전 해인 2015년에도 70경기에 등판해 62.1이닝을 소화하며 4패 1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자책점도 3.16으로 매우 좋았다.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96으로 최하위다. 필승조로 불리는 구승민과 고효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로서는 더 이상 패수가 쌓이게 되면 가을야구는 멀어진다. 그러기에 윤길현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시점이다. 2007년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2015년의 모습을 되찾길 롯데 팬들은 바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