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선 운임 평균 7% 인상…김포∼제주 4000원 오른다

입력 2019-05-03 15:56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오는 31일까지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인상 전 운임을 적용한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영업환경 악화로 지난 2012년 7월 국내선 운임 인상 이후 7년만에 불가피하게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일반석 운임은 주중, 주말, 성수기 운임 모두 지금보다 평균 7%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은 인상된 일반석 요금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6만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평균 4%, 이코노미플러스석은 인상된 일반석 운임에 기존대로 1만 5000원이 추가돼 평균 6% 비싸진다.

다만 김포·부산·대구·광주·청주~제주(제주 간선노선) 구간의 경우 주중 및 주말 운임을 선호시간과 일반시간으로 구분하고 일반시간 운임은 인상 전 요금으로 동결한다. 일부 시간대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주중요금 8만2000원에서 일반시간은 8만2000원으로 동결되고 선호시간은 8만6000원으로 4000원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의 경우도 일반시간은 기존 주중요금 14만2000원으로 동결되고, 선호시간은 인상된 일반석 요금을 반영한 14만6000원으로 4000원 인상된다.

선호시간은 내륙발 제주행의 경우 오후 3시 이전 출발편, 제주발 내륙행은 오후 12시 이후 출발편이다. 일반시간은 내륙발 제주행은 오후 3시 이후 출발편, 제주발 내륙행은 오후 12시 이전 출발편이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국내선 환불수수료를 기존 1000원에서 예약 클래스별로 차등 인상한다. 정상운임은 3000원, 특별운임 5000원, 실속운임 7000원으로 환불수수료가 오른다. 실수요자들에게 항공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건전한 예약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단 국내선 예약부도위약금(노쇼 패널티)은 8000원으로 기존과 같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국내선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과 고속철도 및 대체 교통 수단의 발달 등으로 요금 인상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관광 활성화 및 내수 진작을 위해 운임을 동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