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어린이들은 학교앞 스쿨존 통행로보다 아파트 단지내 보행로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일수록 보행 중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생활안전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997명과 학부모 852명 등 총 1849명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것이다.
아파트에서 통학하는 어린이들의 체감 보행 위험도 분석 결과, ‘단지내 보행이 위험하다’는 응답률은 86.1%였다. 학교주변 스쿨존 보행이 위험하다는 응답은 13.9%였다. 아파트 단지 내 보행 위험도가 스쿨존 내 통학로 보행보다 6.2배 더 높았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단지 내 주차장’(29.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스마트폰을 가진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4명(39.4%)는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중 ‘아차사고’(사고가 났거나 날 뻔한 상황)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보다 10.7% 포인트 높았다. 특히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아차사고 위험성은 54.1%로 치솟았다.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는 26.4%였고,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률은 42.8% 수준에 그쳤다.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타 본 이동 놀이수단은 자전거가 7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퀵보드(67.3%), 인라인 스케이트(54.4%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퀵보드 안전장비 착용률은 24.0%로 가장 낮았고 아차사고율도 32.4%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많을 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한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10명 중 4명이었다. 마스크를 한 번 사용한 후에 재사용한다는 어린이는 36.9%로 나타났다. 자녀가 바라본 부모의 안전운전 점수는 67.1점이었다. 부모 스스로 응답한 79.8점보다 12.7점 낮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