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3일 북·미 핵협상과 관련해 “아주 포괄적인 그림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논의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포괄적 핵폐기에 대한 로드맵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사이에 비핵화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공통의 토대를 찾아 진전을 이뤄야 한다. 양자가 유연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답보 상태인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양쪽 모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를 찾았을 때 확고한 조치들을 준비해 왔는데 미국 입장에선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포괄적 합의를 위한 협상을 원했는데, 김 위원장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소강상태인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미 간 속도가 떨어졌다고 해서 남북트랙이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약간 영향을 받고 있다. 북한은 아직 평가 중이라고 본다. 그러나 낙관적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인권문제를 올려놓는 것은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핵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교류가 커지면 인권 상황이 더 호전되고 언젠가는 이 문제를 좀 더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