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 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라디Ra.D-‘엄마’中)
최근 SNS에서는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문답’이 화제입니다. 부모님께 평소에는 하기 힘들었던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며 부모님의 속마음, 나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자도 5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17명의 부모님께 직접 질문을 만들어 답을 부탁드렸습니다.
부모님의 답변을 본 자녀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몰랐다” “처음 듣는 부모님의 속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럼 6가지 질문에 대한 부모님의 답변, 함께 보실까요.
제가 처음 태어났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어느 부모에게나 첫 아이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지. 나 아닌 존재를 나 이상으로 사랑하고 세상이 달라 보이게 하는 힘이 있더라”
“12시간 진통 끝에 너를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어”
“기쁘면서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지…. 너만 들여다보고 웃곤 했어”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감사한 마음뿐이었어”
저는 부모님께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 딸은 엄마에게 더 없는 축복이면서, 행복이고, 존재 이유지. 널 기르면서 느끼는 행복이 부모로서 느끼는 무거운 책임감, 역할을 해내게 하더라.”
“삶을 살아가기 위한 힘이고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한 아들이지”
“보물 같은 존재야”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지”
저 때문에 가장 속상하셨을 때는 언제였나요
“부모 마음을 몰라줄 때 속상하지…. 서로 대화가 어긋나거나 감정이 상해서 관계가 틀어지면 힘들었던 것 같아”
“아파서 힘들어할 때 너무 속상했어”
“공부로, 취업 준비로 힘들어할 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
“힘들고 속상한 일에 말없이 혼자 아파할 때 속상했단다”
저로 인해 가장 행복하셨을 때는 언제였나요
“하나만 꼽기 힘들지만, 굳이 말하자면 네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성취해 나갈 때 같이 기쁘고 행복했던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옆에서 잘 지내주는 일상이 행복이야”
“잘 먹고 방긋 웃을 때”
“꼬물대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첫 월급을 건네줬을 때”
“네가 첫걸음마를 시작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구나”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입학 통지서를 받았을 때”
다시 태어나도 저의 부모님이 되어주실 건가요
“다시 태어난다면 부모로서 살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지만, 다시 부모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백번 우리 아이들의 부모로 살고 싶지. 그때는 부모 노릇 처음이라 실수했던 것들 다시 반복하지 않을 거야”
“우리 집은 딸 부잣집이라 아들도 키워보고 싶지만, 우리 딸이라면 생각이 달라지지”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아들이 더 좋은 부모님 만났으면 좋겠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제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았으면 좋겠나요
“행복한 삶을 바라지. 행복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다르겠지만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조금은 여유 있게 주위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항상 노력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세상을 위해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너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밝게 살았으면 좋겠단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부족함 느끼지 않게 다 해주시고도 항상 미안하다며 누구보다 나의 행복을 빌어주시는 부모님께 오늘은 감사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강태현 인턴기자,그래픽=김희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