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투수·결승타점 동시 가능?’ 김성한·최동원·김재박 달성

입력 2019-05-03 12:03

미국 내셔널리그 뉴욕 메츠 소속 노아 신더가드(27)가 홈런을 때려내며 완봉승을 기록했다.

신더가드는 3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대 0 승리를 따냈다. 투수로선 9이닝을 홀로 막으며 완봉승을 기록했다. 피안타 4개, 볼넷 1개만을 내줬다. 탈삼진은 10개나 잡았다.

또 9번 타순에 배치된 신더가드는 0-0으로 맞선 3회말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마흘의 초구 패스트볼을 때려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2호포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홈런을 치고 1대 0 완봉승을 거둔 건 1920년 이후 역대 7번째다. 1983년 밥 웰치(당시 LA 다저스) 이후 36년 만에 나왔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선에 배치되는 내셔널리그이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KBO리그에선 가능할까. 가능하긴 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긴 하지만 투수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된다. 승리투수가 되면서 결승 타점까지 올린 선수는 3명이 있었다.

1985년 7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 간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연장 10회초였다. MBC가 1사 만루 상황을 맞자 유격수 김재박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박은 단 2구를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연장 10회말 반대로 MBC가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상황에서 김재박은 삼성 투수 김시진으로부터 중전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승리투수가 되면서 동시에 결승 타점까지 기록했다.

앞서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김성한은 1982년 5월 1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회초부터 마운드를 지켜냈다.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같은 해 5월 26일 MBC전에서도 2루타로 1타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와 결승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김성한은 1982년부터 1995년까지 투수로선 15승10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자로선 207홈런과 1389안타, 타율 0.286을 기록한 대표적인 투타 겸업 선수였다.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도 1984년 8월 16일 MBC와의 구덕 홈경기에서 2루타로 2타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KT 위즈 강백호 등 투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들이 꽤 있지만, 타자나 투수 한쪽을 택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승리투수와 결승 타점을 기록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