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최정(32)은 지난해 3월 홈런 1개를 때려냈다. 그러나 4월 들어선 무려 12개를 때려냈다. 5월 3일까지 2개를 보태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최종 홈런 성적은 35개로 마감됐다.
지난해 43개의 홈런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던 SK 제이미 로맥(34)은 3월 3개, 4월 8개, 5월 3일까지 1개 등 12개의 홈런을 날렸다. 공동 2위였던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는 3월 3개, 4월 6개 등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공동 2위였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는 이때까지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41개의 홈런으로 5위를 차지했던 SK 한동민(30)은 8개를 치고 있었다. 44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던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은 3월 2개, 4월 6개, 5월3일까지 1개 등 총 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5월 3일 기준으로 최정 15개, 로맥 12개, 로하스와 김재환 9개, 한동민 8개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올해 홈런 레이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한 편이다. 김재환과 같은 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 박병호, NC 다이노스 양의지(32)가 7개씩의 홈런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는 개수다.
뒤를 이어 최정과 한화 이글스 이성열(35),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33),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 LG 트윈스 유강남(27), KT 위즈 박경수(35)와 황재균(32), NC 박석민(34)이 6개씩을 날렸다.
공인구의 영향이 있는지는 시즌이 끝난 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홈런이 줄어든 것은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37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롯데 이대호(37)는 3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삼성 다린 러프(33)도 4개에 머물러 있다. 30홈런의 주인공 한화 제라드 호잉(30)도 4개다.
지난해 27개의 홈런을 때려낸 삼성 김동엽(29)은 올해 아예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LG 박용택(40)도 마찬가지다. 홈런 부족 사태가 계속된다면 2013년 박병호(37개) 이후 6년만에 30개 홈런왕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