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23)와 밀라그로스 콜라(31·등록명 마야)가 다음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리는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두 선수와 각각 연봉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 지명 여자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은 15만 달러이지만 재계약의 경우는 상한이 20만 달러로 상향된다.
이들 2명은 2018-2019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활약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이들 2명을 포함해 KGC 인삼공사의 알레나 버그스마(29)와 한국도로공사의 파토우 듀크(34·등록명 파튜)가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이들의 원소속팀은 드래프트 전날까지 재계약할 권리를 우선 보유한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토론토 현지에서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의 기량을 살폈으나 기존 선수와 재계약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어나이를 능가할 선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어나이만큼 외국 선수에 걸맞은 신장과 파워를 지닌 선수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마야 이상의 공격 결정력을 보인 선수도 없었다”며 “블로킹이나 수비가 특출난 선수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KCG 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3일 드래프트를 지켜볼 계획이다. 알레나와 파튜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나머지 선수와 함께 원소속팀을 포함한 4개 구단의 지명을 기다려야 한다.
한편 트라이아웃 이틀째인 이날에도 트라이아웃 참가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미국 출신의 셰리단 앳킨슨(24)과 앨리슨 메이필드(29)였다. 앳킨슨은 195㎝의 큰 기를 바탕으로 강한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메이필드는 183㎝의 크지 않은 키임에도 공격과 수비에 적극 참여하면서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려 하는 모습이 감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이필드는 2017년부터 3년째 한국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트라이아웃 최장신인 206㎝ 메레타 러츠(24·미국)는 지난해보다 7㎏ 정도 감량해 코치들로부터 “지난해와 다른 선수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들은 이어진 선수 인터뷰에서 빡빡한 V리그 스케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KOVO는 현지시간 3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7시) 토론토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드래프트를 실시해 팀별로 지명할 외국인 선수를 확정한다.
김현길 기자, 배구공동취재단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