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선전매체들의 대남·대미 비판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3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전개 준비훈련 상황을 비판하며 “남조선당국도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한반도)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무모한 적대행위에 추종하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며 엄포를 놨다.
이 매체는 이날 ‘사드 전개 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평택 미군기지에서 실시된 모의탄 장착 훈련을 거론하며 “어렵게 조성된 조선반도의 평화분위기를 깨는 군사적 도발이자 (북한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그만큼 우리를 상대해보고도 아직도 힘으로 우리를 위협해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결렬로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공조 움직임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계속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대남·대미 비판 수위도 끌어올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 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남한 정부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