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자유한국당 의원의 단체 삭발식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참여를 독려했다. 관련한 청와대 국민 청원도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황교익은 2일 페이스북에 이날 있었던 자유한국당 5명의 삭발 투쟁 사진을 공유하면서 “삭발투쟁은 대표 단 한 명이 나서서 하는 것이 가장 멋져 보인다”며 대표성이 약한 여러 명이 하니까 투쟁의 결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황교익은 이어 “이번 삭발식은 원천무효로 하고, 황교안과 나경원 둘 중에 한 분이 대표로 나서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의 삭발식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이 삭발식이 있던 2일 올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린다”에는 3일 오전 5시30분 현재 1만8000명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 자유한국당이 삭발식을 알리면서 ‘여성 당원 20명 참여 독려’ 문구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성일종·김태흠·이장우·윤영식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등 5명은 2일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면서 단체 삭발을 했다. 이들은 삭발식에 앞서 전한 성명서에서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삭발식이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애초 10명 정도의 의원이 단체로 삭발할 것으로 예고됐지만 이날 5명만 삭발식에 참여했다. 김태흠 의원은 “동료의원 11명이 함께 (삭발을) 하기로 했는데 5명이 (이날) 먼저 하고 앞으로 2차, 3차에 걸쳐서 릴레이식으로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삭발식에 앞서 홀로 머리를 밀었던 박대출 의원은 “비폭력 저항의 표시인 물방울(삭발 동참자)이 6개나 모였다. 작은 물방울이 강줄기를 이루고 큰 바다를 만들어서 헌법을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명 브리핑을 통해 “툭하면 개혁입법에 딴지 거는 자유한국당 행태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음에도 김태흠 의원 등 5명은 삭발식을 감행하고 황교안-나경원 지도부는 거리투쟁에 나섰다. 지지층 결집에만 열을 올리는 가출정치 그만하고 이제 그만 국회로 복귀하시라”고 쓴소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