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폭행 사건으로부터 촉발돼 경찰이 3개월째 이어오고 있는 ‘버닝썬 게이트’ 관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착 혐의를 받는 윤모 총경과 버닝썬 사건을 처음 촉발한 김상교(29)씨 폭행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다음 주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버닝썬 사건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제기된 윤 총경 관련 경찰 유착 의혹들에 대해 다음 주 안으로 1차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혐의 여부를 계속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보인다.
김씨 관련 폭행 등 사건들에 대해서도 “현재 마무리 단계”라면서 다음 주 안으로 최종 수사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관 포함 공무원들 수사에 대해서 “사건 특성상 혐의를 밝히는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성접대·횡령 등 의혹을 받는 승리와 동업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개장 전인 같은 해 7월 승리, 유씨 등이 속해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인물은 윤 총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 총경은 유씨 등과 친분을 맺으며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총경은 2016년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3월 입건됐다. 윤 총경은 또 가수 최종훈(29)씨에게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 3장을 받아 자신의 부인인 김모 경정에게 전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유착 혐의로 입건된 경찰·소방·구청 공무원은 총 14명이다.
김상교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차례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해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다. 김씨는 당시 클럽에서 보안 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자신만 체포한 뒤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클럽과 경찰이 유착해 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는 것이다.
수사가 마무리되어간다는 소식에 김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이 가해자 얼굴도 못 봤다. 보길 원한다.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라”며 “수사종결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고 말했다.
신유미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