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강아지 가스배관에 묶어 도살…‘동물보호법 위반’ 경찰 수사 중

입력 2019-05-02 16:34 수정 2019-05-02 17:01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주택가에서 강아지 2마리가 목이 매달려 죽임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의정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67·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금오동 자신의 집 마당에서 강아지 2마리를 도시가스 배관에 목을 매달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이 강아지 목에 묶인 줄을 풀고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견주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며, 도살 과정에 인근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이 관여한 사실을 확인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를 키울 형편이 안돼 이웃에게 요청해 강아지를 죽이게 됐다”고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아지를 때리는 등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이웃 주민이 80대의 고령으로 보호자와 조사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현장을 목격한 이웃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