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일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태극기 부대들과 같이하는 것은 국민적 호응을 얻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1세기 야당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면서 “이 세 가지 일을 해서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한국당을 겨냥했다.
그는 “(한국당이) 광화문에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 된다’고 하니 못 치고, 이제 지방으로 나가겠다고 한다”면서 “장외투쟁을 한다고 돌아다니다가 한 달 내로 그냥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이끄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도 혹평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국회에 드러눕고, 광화문에 가서 빨간 옷 입고 태극기 부대와 장외투쟁을 하니 (국민이) ‘아, 당신도 똑같구나. 과거보다 더 못한 사람이 나와서 (저렇게) 하는구나’ 한다”고 말했다.
높아진 국민 수준과 세계 정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한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또 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다수의 의원·보좌진이 고소·고발을 당한 것에 대해 안일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자꾸 전화가 와서 ‘내년 총선 가도에 굉장한 지장이 있으니 조심하라’했더니 ‘개회가 안 됐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며 “그건 천만에 말이다. (고소·고발을) 취하하더라도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재판 받다 보면 당을 위해서 싸웠지만, 나중에 검찰, 재판에는 혼자 남게 된다”면서 “당내에서는 굉장히 불만들이 생기고 황 대표, 나 원내대표에게 표출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 원내대표가 ‘재해 추경과 비재해 추경을 분리하면 심의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회로 들어올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아주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최근 수그러든 ‘제3 지대론’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의 상태로는 불가능하다. 이제는 어려워졌다”면서 “바른미래당의 호남계 의원들이 다 빠져 나와도 평화당과 합쳐봐야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