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에 전국 최초 공공 ‘만화도서관’ 건립

입력 2019-05-02 15:23

부산에 전국 최초의 공공 만화도서관이 건립된다.

부산 연제구는 거제동 연제구복합문화센터 2층에 전국 최초 공공 만화도서관을 건립, 내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해맞이 작은도서관’과 ‘스마트 무인도서관’ 등 생활밀착형 도서관도 건립한다.

부산만화도서관 건립에는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예산 16억원이 투입된다. 예상 장서보유량은 10만권인데 연제구는 과거에 유명했던 작품부터 최신 웹툰까지 장르를 따지지 않을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 남산만화박물관과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한 코너로 만화도서관이 운영된 적이 있지만 만화 전용 공공도서관은 전국 최초다.

연제구 관계자는 “지역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특화도서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일반 공공도서관이 아닌 만화도서관을 택했다”고 말했다.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와 성인 구분 없이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조성되며 2층 전용공간 이외에도 1층 로비, 3층 전시실, 5층 다목적홀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 교육,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특히 구는 문헌정보학과 교수, 부산만화가연대, 지역주민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공간 구성에서부터 만화도서 선정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주요사업으로는 한국 만화역사 아카이브전, 그림동화 원작 등 만화(웹툰)갤러리 전시와 5층 다목적홀을 활용한 가족극장, 테마별 아트시네마, 애니메이션 등 우리 동네 극장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 공공만화도서관인 만큼 부산만화도서관 장서 정책, 공간 구성, 만화자료 구입 목록 선정 등에서부터 지역 주민과 전문가의 참여가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화를 단순한 여가와 취미를 넘어 학습과 연계할 방법도 찾는다.

구청 측은 만화도서관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가장 문턱이 낮고 특색이 있는 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청은 주제·작가별 독서문화프로그램과 만화 특강,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작가와의 만남 등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부산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부산 지역 웹툰 작가들과 손잡고 멘토링, 강연 등도 열어 부산만화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성문 구청장은 “만화를 통해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서 도서관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맞이 작은도서관’은 독서 인프라가 부족한 거제동 지역에 건립한다.

구는 해맞이 문화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거제4동 새마을문고를 총사업비 1억6000만원(국비 9800만원, 구비 6200만원)을 들여 ‘해맞이 작은도서관’(143.5㎡)으로 리모델링하고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이다.

‘해맞이 작은도서관’은 북 카페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 어린이 책 놀이, 성인 인문학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운영으로 전 세대가 함께하는 어울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스마트 무인도서관’은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365일 편리하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구는 총사업비 2억원(국비 1억원, 구비 1억원)을 들여 7월부터 9월까지 도시철도 연산역과 연제구 국민체육센터에 ‘미래형 U-도서관(유비쿼터스 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U-도서관은 500권의 도서를 보관할 수 있으며 1인당 2권씩 14일간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