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의 도시가스 배관에 반려견 두 마리가 목매달린 채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의정부시 금오동 한 주택의 외벽 가스 배관에 강아지 두 마리가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의정부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동영상과 목격담이 올라왔다.
익명의 제보자 A씨는 “지나가는 길에 아주머니가 부들부들 떨면서 화를 내며 지나가길래 무슨 일 있냐고 여쭤보니, ‘개를 낮에 도시가스 파이프에 매달아 놓고 때리고 있더라’며 덜덜 떨며 얘기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가보니 개들을 패고 목을 조르던 아저씨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집으로 문을 잠그고 들어갔다”며 “너무 놀라서 풀어주려고 가까이 갔는데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를 도시가스 배관에 목을 매단 채로 묶어놨더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강아지가 발이 움직인 것 같았지만 풀어줬을 때는 이미 죽은 뒤였다. 동물학대 혐의로 신고했는데 주인이 ‘반려견이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았고, 키울 능력이 되지 않아 죽였다’라고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A씨는 “그 집에 다른 강아지 두 마리가 남아 있다”며 “강아지를 잔인하게 죽인 사람들이 단순히 벌금형만 받고 풀려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가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사건이 파악되지 않아 피의자로 입건한 단계는 아니다. 자세한 경위는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과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동물에 관한 법을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 “동물을 저렇게 잔인하게 죽일 수 있다면 다음 표적은 시민일 수 있다”라며 분노했다.
해당 가정에 남은 두 마리의 반려견은 의정부시 위탁 보호소로 인계됐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