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은 지난 1일 7개월 만에 견학을 재개했다. 북한은 남측과 달리 JSA 북측 지역 견학을 중단하지 않은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북측이 남측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견학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우리 군 당국은 부인했다.
JSA 경비대대 소속 A대위는 1일 JSA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과 ‘JSA 안보견학관’ 앞에서 가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은 중단한 적 없이 주기적으로 (JSA 북측 지역) 투어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남북 합의를 깨고 북측 지역 투어를 계속했다고도 했다.
A대위는 지난해 10월 남북이 견학을 함께 중단키로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북측이 이 약속을 깼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맞다”라며 “(JSA 남북 지역) 자유왕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남북한 자체적인 투어는 중단하고 자유왕래를 준비하자, 그 과정이었는데 북측에선 북측 투어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은 JSA 지역 지뢰제거 등 비무장화 조치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JSA 남북 지역 견학 중단이 남북 간 합의됐던 사안이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A대위는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 1일에도 중국인을 포함해 100명 넘는 관람객들이 JSA 북측 지역을 방문했다. 숀 모로 JSA 경비대대장(미 육군 중령)은 “많게는 한 주에 900여명씩 JSA 북측 지역을 견학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측 견학이 예전처럼 실시되면 북측보다 방문객이 많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한 해 남측에서 12만명이 견학을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JSA 견학을 중단하자는 약속을 남북 군 당국 간 맺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A대위가 모르고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