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리버풀이 90경기 만에 3골차 패배를 당했다. 2017년 10월 토트넘 홋스퍼에 1대 4로 패배한 뒤 무려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리버풀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대 3으로 패배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6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넣고, 후반 30분과 37분 리오넬 메시가 추가 골과 쐐기 골을 넣어 리버풀을 제압했다.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예상한 축구팬은 많았다. 하지만 3골차 승리는 예상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많다. 올 시즌 리버풀의 수비는 워낙 단단했다. 버질 반 다이크가 이끄는 리버풀의 수비진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33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0.69실점. 1골도 내주지 않은 경기도 많았다는 얘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실점은 0.56점이다. 유럽 5대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다. 맨체스터시티,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같은 강호들과의 승부에서도 3골을 헌납한 적은 없었다.
리버풀이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골을 허용했던 적은 딱 한 차례밖에 없다. 지난 1월 크리스털 팰리스전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4대 3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이 3골을 허용하고 당한 패배는 49경기 만이다. 그 마지막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에 1대 3으로 패배했던 2017-201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3골차 이상으로 패배한 것은 더 오래전 일이다. 2017년 10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한 뒤 무려 90경기 만이다.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수비력과 공격력이 더 강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화력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두 팀은 결승전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7일 안필드에서 결승전 진출자가 가려진다. 리버풀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2차전에서 4골차 승리가 필요하다. 실점은 적을수록 좋다. 격전지는 홈구장인 안필드. 안필드의 기적이 벌어지면 ‘꿈의 무대’가 펼쳐진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