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소화기 난동 여성, 변사체 발견까지 5시간 행적(영상)

입력 2019-05-02 11:01

부산의 한 건물에서 나체로 소화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경남 창원에서 발견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전 5시40분쯤 경남 창원시의 한 운동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A씨(25)가 같은 날 오전 0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소화기 난동을 벌인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2일 밝혔다. 타살 흔적은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CCTV를 살펴보면, A씨는 지난달 27일 부산의 상가건물에 들어갔다. 외부인 침입금지 건물로 그는 1층에 있는 마트로 들어와 계단을 타고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후 5층 옥상으로 올라가 옷과 신발을 벗었고, 알몸 상태로 다시 계단을 통해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A씨는 3층 벽에 있던 화재경보기를 부수고, 비상계단에 있던 소화기를 마구 분사했다. 1층 마트에 침입해 소화기를 뿌려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A씨는 알몸 상태 그대로 지하철 역으로 들어간 뒤 달아났다. 이후 경찰은 A씨가 다시 옷을 입은 뒤 택시를 타고 경남 창원시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신병 비관을 이유로 소화기 난동을 부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자세한 사유는 유족 측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함구할 방침이다. 정신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소화기 난동을 부린 여성으로 추정돼 관련 수사는 종결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신원 일치 여부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