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이 팀당 30~33게임씩을 치렀다. 투수들의 경우 규정이닝은 팀이 치른 경기 수와 같은 이닝 수다. 그런데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3명 가운데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한 투수들이 있다.
SK 와이번스 박종훈(28)은 7경기에 나와 39.2이닝을 던져 15실점(12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72에 불과하다. 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9위의 성적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은 무승 2패다.
올해 첫 등판부터 조금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지난달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현재까진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일지도 모른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2)도 아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6게임에 등판해 4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박종훈과 다르게 평균자책점은 5.29로 높다. 피안타율도 0.296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KT 위즈 김민(20)도 6게임에 등판해 5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5.40이다. 퀄리티스타트는 3차례나 기록했다. 아직 어리기에 무너질 때 대량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진 경우다. 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7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규정투구이닝이 모자라 빠지긴 했지만, KIA 타이거즈 양현종(31)도 6게임에 나와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8.01이나 된다. 지난달 26일 키움 전에서 4.1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 하는 등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밖에 평균자책점이 낮으면서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승수를 쌓은 투수들도 있다.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저스틴 헤일리(28)도 평균자책점은 2.59로 8위를 달리고 있지만 1승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와 SK 와이번스 브록 다익손(25)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