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나성범(30)의 미국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이 영글고 있다. 타격과 수비 모두 약점을 지워내며 완전체로 변신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NC가 1-4로 뒤진 4회 초 롯데의 두 번째이자 좌완 투수인 박근홍(34)의 4구를 강타해 동점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비거리 125m의 대형 중월 홈런이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6회 초에는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7회 초에는 2루타까지 때려냈다. 나성범은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나성범의 타격 가속도 무서울 정도다. 최근 10경기에서 43타수 17안타, 타율 0.395를 기록 중이다. 그러면서 시즌 86타수 32안타, 타율 0.372가 됐다. 1위인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0.386과는 1푼 4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의 타격감이라면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
이것만이 아니다. 홈런 4개, 2루타 11개, 3루타 1개를 때려냈다. 장타율이 무려 0.663에 이른다. 같은 팀 양의지(32)에 이어 2위다. 출루율은 0.449로 4위에 올라 있다. 다만 21게임에 출전해 23개의 삼진을 당하고, 득점권 타율이 0.292인 게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 같은 성적을 12일 동안이나 결장했음에도 작성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대로라면 나성범은 타격왕 등 주요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상당히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나성범은 연세대를 졸업한 2012년 NC에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NC가 2012년 2군에 있었기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7년을 올해서야 채우게 된다. 스캇 보라스라는 실력파 에이전트와 손까지 잡은 만큼 상당한 금액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