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장제원 아들이 인스타에 올린 ‘국회 몸싸움’

입력 2019-05-02 07:19 수정 2019-05-02 10:04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아버지이자 국회의원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언급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법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했다.

노엘은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연달아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게시물이다. 그는 잠시 노출되는 사진 서비스에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반발하는 아버지 장제원 의원의 사진을 등장시켰다. 자신이 공연장에서 넘어지는 듯한 모습에다 “3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몸싸움 체험하려고 일부러 넘어진 겁니다”라고 썼다. 한쪽 손을 번쩍 든 자신의 모습이 마치 누군가와 다투는 모양새라는 뜻이다. 노엘은 이 사진에 ‘국회의사당’이라는 위치 태그를 달았다.

29일 오후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말다툼을 하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말리고 있다. 뉴시스


노엘의 친할아버지이자 장제원 의원의 아버지는 제11대, 12대 국회의원과 제12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장성만 전 동서학원 이사장이다. 노엘이 언급한 3대 가업은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사학재단 집안 출신으로 친형이 현재 동서대학교 총장 재임 중이고, 모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노엘은 비슷한 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버지 장제원 의원이 누군가의 뒷덜미를 잡고 주먹을 꽉 쥔 채 화를 내는 듯한 모습의 사진도 올리면서 ‘똑같지 않으냐’는 뜻으로 “똑같쥬”라는 문구를 써 보이기도 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소집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개의에 앞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간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노엘은 2017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했지만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시도 행적이 드러났고, 자필 사과문과 함께 방송에서 하차했다. 장제원 의원도 당시 이 문제와 관련해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