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150만이든, 200만이든, 한국당 해산 청원은 여론 아냐”

입력 2019-05-02 00:25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뉴시스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150만명 넘게 동의한 가운데 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국민청원을 여론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청원이 150만이 되든 200만이 되든 그것은 여론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 해산 문제를 청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정당이라는 게 헌법에 명시돼 있고 헌법재판소에서 사유가 있을 때 해산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여론조작과 여론몰이 부분이 바람직하냐”라며 “(더불어민주당) 당원, 지지자들이 적극 참여하면 150만, 200만, 300만명도 될 수 있다. 그래서 (청원 숫자에) 의미가 없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사상 최다 참여자 수를 경신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두고 조작·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원인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조작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정용기 의원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동참했다고 보도됐지만, 그 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역사의 죄인이면서 실정법상 당장 구속해야 할 지금 청와대 안에서 청원을 조작하는 것은 누구냐”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도 “온라인 좌파 세력이 아이디 무한 생성기를 이용해 무한 접속이 가능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조작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라며 “청와대가 정정당당하다면 한국당 전문가들과 함께 공동 조사해 청원 게시판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