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에 결백을 주장하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씨가 지난 29일 혐의를 인정하자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가 관련 의혹에 휘말리기 훨씬 전부터 범행한 흔적들로 보이는 사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는 ‘박유천 다리’ ‘박유천 메스버그’ 등이 순위를 장악했다. 2017년 6월쯤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박유천 다리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나서부터다. 사진 속에 담긴 상처투성이가 된 다리는 필로폰 부작용 증상인 ‘메스버그’ 논란을 불러왔다.
이 사진은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고 박씨 측은 “스트레스로 인해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대상포진을 앓고 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최근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자 이 상처가 메스버그 후유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메스버그는 신체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며 통상 심하게 긁어 흉터가 남는다.
이어 과거 포착된 박씨의 손등에 난 자국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첫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이 담긴 영상들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상처다. 박씨 측은 유튜브 등 공식 SNS 계정에 20여건의 영상을 올렸는데, 그중 일부에서 자국이 난 오른손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의문의 자국이 마약과의 연결고리로 처음 지목된 건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박씨의 오른손등에서 상처를 발견했고, 이를 박씨가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다 생긴 주사 자국이라고 판단했다. 왼손잡이인 박씨가 주로 쓰는 손의 반대편 팔인 오른손등에 직접 투약한 것으로 봤다.
당시 박씨 측 변호사는 이에 대해 “수개월 전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고 반박했었다. 그러나 박씨는 마약 투약 과정에서 생긴 주사 자국임을 인정했고, 기존 입장을 번복하게 된 결정적 증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전 여자친구 황하나씨와 필로폰 1.5g을 3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5차례에 걸쳐 나눠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이 외에도 혼자 2차례 더 투약한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