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 사건이 접수됐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A씨가 돌보던 아이를 꼬집는 등 학대했다는 고소장이 29일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인천 논현경찰서가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과 22일 원생 B군(6)의 팔 부위를 꼬집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게 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의 모친은 아들의 팔에서 멍자국이 잇따라 발견되자 어린이집에 찾아가 CCTV를 확인했다. 여기에는 A씨가 B군의 팔을 꼬집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A씨는 B군이 밥을 늦게 먹고 밥을 바닥에 흘렸다는 이유로 꼬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모친은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제의 교사와 어린이집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다. 모친이 확인한 CCTV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22일 B군은 어린이집에서 밥을 가장 늦게까지 먹다가 실수로 식판을 엎었다. 이를 본 교사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지시하자 아이는 바닥에 떨어진 밥을 손으로 주워먹었다. 이후 식판을 건네 받은 교사는 아이의 오른쪽 팔을 꼬집었고 아이는 놀라 어깨를 들썩이며 왼쪽 손으로 꼬집힌 부위를 만졌다. B군의 모친은 “더 이상의 솜방망이 처벌은 안된다”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어린이집에서 이를 무마하려던 정황도 확인됐다. 문제의 어린이집 측은 신고를 막기 위해 B군의 모친을 회유하며 사과를 목적으로 집까지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집 측은 학대 보육교사를 감싸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다른 부모들 앞에서는 “학대 사실은 없다”고 거짓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모친에 따르면, 어린이집 측은 “엄마들 앞에서는 그렇게 (학대는 없었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